(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직을 걸고 연수구를 위해 일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이 구청장은 송도국제도시 분구에 대한 제 입장을 명확히 밝혀 논란을 조기에 종식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재호는 "송도국제도시 분구에 반대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힌다"며 "지난 2022년 인천시에서 행정체계 개편을 논의할 당시, 송도 분구가 개편안에서 제외되자 유감을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 인터뷰와 기고문을 통해 송도 분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며 "송도 분구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는 등 분구 절차를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호 구청장은 정일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 법안의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지방의회의 의견 청취와 주민투표 등 행정 절차가 생략된 송도 분구 특별법 통과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2024년 9월 검토 보고를 통해 송도 분구는 인구, 면적, 지리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인구 50만명이 넘어야 분구 논의가 가능하고 지방의회 의견 청취, 청문절차 등의 행정 절차 실시 여부를 살핀 뒤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검토 보고가 지적한 행정 절차를 모두 거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에서 최대 6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토 보고는 지방 행정 체제 개편은 지역 주민과 지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기 때문에 특별자치구 신설의 취지와 원칙, 효과, 기존 체계와의 차별성, 실현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명확히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구청장은 "정일영 의원은 법안 통과가 곧바로 이뤄질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며 주민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여론을 호도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일영 의원은 지난 1월 23일 열린 의정 보고회에서 "송도동 행정업무 등에 대해 구청장이 할 일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는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구청장에 대한 의도적인 폄훼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이 구청장은 "송도동 주민들이 여권 민원과 세부 등의 행정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송도에 연수구 제2청사를 개청했다"라며 "민선 6기 송도소방서 유치 제안과 송도노인복지관, 송도국제병원 설립, GTX-B노선 확충 등과 송도국제도시 도서관, 송도 8공구 복합문화시설 확충 등 사실상 분구 준비를 위한 행정 기반시설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정 의원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끝으로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정일영 국회의원은 본인의 남은 임기 안에 송도 분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냐"며 "본인의 직을 걸고 송도 분구 절차를 이번 국회의원 임기 내에 완료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길 바란다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주민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정일영 의원의 잔여 임기 내에 송도 분구가 완료된다면 제가 구청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송도 분구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구민들을 위한 민생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기사제공 = 경인미래신문
